동국대가 대승을 거두며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동국대는 15일 상주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39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남자 1부 대학 A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조선대는 108-68으로 완파하며 1승 2패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쳤다. 조선대는 3연패를 당하며 2015년 이후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동국대는 조선대와 대학농구리그에서 20번 맞붙어 19번 이겼다. 유일한 패배는 2013년이다. 조선대는 올해 대학농구리그에서 전패를 당했다. 객관적인 전력을 감안하면 동국대의 승리가 예상된다.
하지만, 조선대는 이번 대회에서 대학농구리그보다 더 나은 경기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중앙대와 맞대결에서는 승리 직전까지 갔다. 중앙대가 스스로 졸전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더구나 조선대는 지난달 대학농구리그 마지막 상대였던 동국대와 경기에서 14점 차이로 졌다. 팀 최소 득점 차 경기였다. 동국대를 상대로 가장 선전한 것이다.
경기 전 흐름만 고려하면 동국대가 조선대에게 지는, 조선대가 동국대를 꺾는 이변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경기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 동국대는 첫 3점슛을 허용한 뒤 득점을 몰아쳤다.
6분 1초를 남기고 16-6, 10점 차이로 앞선 동국대는 2분 6초를 남기고 27-10으로 앞설 때 4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그만큼 흐름이 좋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상승세는 계속 이어나갔다.
동국대는 1분 3초를 남기고 유정원의 3점슛으로 32-12, 10점 차이로 달아난 끝에 36-15로 1쿼터를 마쳤다.
1쿼터 기록을 살펴보면 조선대는 공격 리바운드만 4개 잡았다. 수비 리바운드가 하나도 없었다. 조선대의 수비 리바운드는 동국대가 슛을 실패해야만 발생한다. 동국대는 1쿼터에만 22개의 야투를 시도해 16개를 넣었다.
조선대가 수비 리바운드를 잡을 기회는 6번뿐이었다. 그마저도 동국대가 공격 리바운드 5개를 잡았다. 나머지 하나는 동국대의 팀 리바운드였다.
야투는 정확하고, 리바운드까지 압도해 실패한 슛마저 득점으로 연결한 동국대는 1쿼터부터 크게 앞서 나갔다.
동국대는 2쿼터에도 조선대를 몰아붙였다. 백승혁의 3점슛 버저비터로 68-28, 40점 차이로 마쳤다. 사실상 승부는 끝난 것과 마찬가지였다.
동국대는 박승재(18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 8스틸), 백승엽(17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5개), 이대균(17점 6리바운드 2스틸), 이학승(14점 6리바운드), 김명진(11점 9리바운드), 유정원(10점 4리바운드) 등 6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리는 등 전원 득점했다.
조선대는 이영웅(18점 2스틸)과 김준형(12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김태준(11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등이 두 자리 득점을 올렸지만, 대패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