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2년 연속 통합 우승과 정기전 승리를 하려면 박무빈과 이동근의 활약이 중요하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고려대는 또 한 번 더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2021년에는 왕중왕전에서 정상에 섰기에 3년 연속 대학농구 최강의 자리를 노린다. 고려대는 플레이오프만큼 중요한 연세대와 정기전도 갖는다. 정기전은 플레이오프 일정 중간인 다음달 8일 오후 5시 고양체육관에서 펼쳐진다.
고려대는 남자농구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뽑힌 문정현 없이 플레이오프와 정기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문정현이 있으면 금상첨화로 더 좋을 거 같은데 없으면 없는 대로 플랜2, 3을 가지고 대체를 하려고 한다. (2023 월드 대학농구 시리즈가 열린) 일본을 다녀온 뒤 한국에서 연습경기를 하면서 모든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한다. 박무빈도 20분을 안 넘기면서 플레이오프와 정기전까지 유지하려고 한다”며 “이동근으로 문정현의 공백을 메우려고 한다. 무빈이와 박정환, 문유현이 동근이와 손발을 맞춘다. 동근이가 정현이보다 리바운드가 좋고 치고 나갈 수 있어서 더 빠른 농구가 가능하다. 1대1 수비를 어느 정도 잘 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잘 해주고 있어서 잘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문정현의 자리를 메울 선수로 이동근을 꼽았다.
문정현이 있고 없는 차이점을 묻자 주희정 감독은 “MBC배에서 4명(문정현, 박무빈, 김태훈, 양준) 없어서 저학년으로 어떻게 우승을 할 수 있을까, 다른 대학과 견줄 수 있을까 걱정했다. MBC배를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그 해법이었던 강한 압박수비와 수비 변화에 선수들이 잘 적응했다”면서도 “(문정현이 빠지면) 구심점이 없다. 무빈이 한 명이다. 그 부분이 걱정이다. 대학에서는 정현이가 최고다. 리더가 한 명과 두 명 있는 건 큰 차이다. 정현이가 없으면 구심점 역할을 할 선수 한 명이 없다. 무빈이가 정현이 몫까지 배로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어깨가 무거울 거다 정현이가 있을 때 팀이 안정적으로 돌아가지만, 없으면 어수선한 플레이가 많다. 동근이가 실력으로 메우는 게 아니라 리바운드 이후 한 박자 빠른 농구를 가져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주희정 감독은 많은 짐을 짊어진 박무빈을 크게 신뢰했다. 고려대가 살려야 할 가장 큰 장점을 묻자 그 마음이 한 번 더 드러났다.
“수비와 단단한 팀워크다. 정현이가 없지만 무빈이가 중심 역할을 잘 한다. 무빈이에게 이제 플레이오프는 내 손을 떠나고 네 손에 달려 있다고 했다. 감독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 팀 전술은 맞췄다. 이제는 코트에서 뛰는 리더가 흔들리지 않고 좌지우지해야 한다.
무빈이에게 부담을 줬다. 정현이가 없는 가정에서 네 손에서 이기고 지고를 끝내라고 했다. 예전에도 승부처에서 3점슛을 던지게 해서 이기고 지는 걸 네 손으로 끝내라고 한 적이 있다. 어깨가 무거운데 잘 이겨낼 거다. 멘탈이 엄청 강하다. 프로 5~6년 차 선수들을 봐도 무빈이 같은 선수가 없어서 부담을 줄 수 있다. 믿는다. 지는 건 내 책임이지만, 이기는 건 선수가 잘 해서다. 무빈이가 리더라서 부담을 줬다.”
고려대는 플레이오프와 정기전을 준비하며 크게 무리하지 않는다. 복통이 왔던 박무빈, 정강이가 안 좋았던 박준형 등을 연습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기도 했다. MBC배에서는 출전시간이 길지 않았던 이건희와 김민규도 꾸준하게 출전시킨다. 우선 경희대와 8강 플레이오프부터 찰 치르기 위해서다.
주희정 감독은 “연습경기 할 때부터 김민규와 이건희까지 모두 활용 중이다. 두 친구들도 팀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 경희대와 경기 등에서 해줘야 주전들이 체력 안배를 할 수 있고, 정기전까지 잘 할 수 있다. 그럼 정기전에서도 알토란 같은 역할이 가능하다”며 “(드래프트에 참가하기로 한) 신주영이 나가서 12명이다. MBC배는 9명으로 치렀는데 12명이 모두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임무를 주고 있다. 민규는 미스매치에서 자신있게 돌파하고, 건희는 오픈 기회 때 시원하게 슛을 던지는 등 잘 하는 걸로 숙제로 준다”고 했다.
고려대는 다음달 6일 통합우승을 향하는 첫 걸음인 경희대와 플레이오프를 가진 뒤 8일 연세대와 징기전을 이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