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추구하는 농구에 재미있고 즐거운 농구를 하면 성적과 개인 기량 향상이 같이 올 거다.”
명지대는 1월 6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2024년을 준비하고 있다.
오전과 오후에는 고등학교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새벽에는 강창학경기장의 트랙에서 체력훈련을 하고, 야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슈팅 훈련을 한다. 간혹 휴식이 주어지지만, 힘든 훈련의 연속이다.
전지훈련 중 만난 김태진 명지대 감독은 제주도에서 얻어가려는 게 무엇인지 묻자 “계획을 바꿔서 신나는 농구를 하는 분위기로 가려 한다. 선수들이 조금씩, 조금씩 맞춰가서 고맙다”고 했다.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명지대의 색깔은 엔드라인부터 압박을 하고, 3점슛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가는 것이었다. 공격에서는 상대 수비에 맞춰 큰 틀 없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김태진 감독은 보이는 것과 달리 “상대 수비에 따라서 정해진 틀은 조금씩 다르다. 경기 중 수비가 수시로 바뀔 수 있다. 그래서 나도 우리가 부족한 걸 계속 메모한다. 수비가 이렇게 나오면 이렇게 바꾸는 걸 준비한다”며 “우리의 기본 틀은 있다. 상대 수비가 달라서 그 순간순간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설명을 해주고 있다”고 했다.
수비의 틀을 묻자 김태진 감독은 “개개인의 장단점을 보고 한다. 우리가 원하는 슛을 쏘도록 하는 최대한의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까지 포지션이 있다. 그 목적을 가지고 수비를 하는데 상대가 슛을 못 넣으면 다행이지만, 우리가 원하는 최선의 위치에서 슛을 쐈는데도 들어가면 그건 괜찮다”며 “우리가 원하는 농구를 하려고 한다. 공격도 우리가 원하는 농구, 수비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가 공격하도록 유도한다. 우리가 준비한 수비들을 그렇게 맞춰가고, 연습경기를 통해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설명해주고, 그걸 또 빨리 만회할 수 있게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명지대 신입생은 권알렉산더(198cm 광주고), 박태환(188cm 명지고), 이주경(191cm 광신방송예고), 이태우(182cm 강원사대부고), 최해찬(192cm 청주신흥고), 한지우(184cm 김해가야고) 등 6명이다. 여기에 편입생이 한 명 더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진 감독은 올해 신입생을 언급하자 “만족한다.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왔다. 각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다. 책임감 있게 하는 선수들이라서 마음에 든다”며 “개인기와 슈팅능력이 있어서 원하는 농구에 맞는 선수들이다. 지켜봐야 하지만, 권알렉산더와 박태환, 이태우, 최해찬이 조금 더 많이 뛸 것이다”고 했다.
골밑에 힘을 실어줄 권알렉산더의 가세는 큰 힘이 되겠지만,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올해 신입생도 가드 자원이 많다.
김태진 감독은 “포지션 개념이 많이 없어졌다. 그런 개념보다 가드와 포워드를 같은 포지션에 맞춰서 풀어나가려고 한다”며 “리딩을 하는 선수가 있지만, 많은 시간을 갖지 않고 템포 농구를 할 거다. 엇비슷한 선수들이 서로 재능이 있어서 메워줄 수 있다”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이어 “신입생과 기존 선수들이 손발을 맞추는 건 수비와 공격 전술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전술을 많이 넣는 것보다는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우리가 원하는 농구가 이런 거라고 보여준다”며 “재미있는 농구하려고 한다. 성적을 신경 쓰면 나도, 선수들도 예민해진다. 욕심을 부리니까 다른 보이지 않는 것에서 탈이 난다. 그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전 세계가 추구하는 농구에 재미있고 즐거운 농구를 하면 성적과 개인 기량 향상이 같이 올 거다”고 덧붙였다.
어떤 게 재미있는 농구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김태진 감독은 “신바람 나는 농구, 선수들이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농구”라며 “우리 선수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방향성을 잡아주는 게 나도 미흡했지만, 그게 잡혀간다”고 했다.
이어 “짜여진 틀에서 하는 거다. 상대팀의 장단점을 보면서 설명을 해준다. 제주도에서 연습경기를 하면서 합의점을 찾아간다. 우리가 원하는 농구, 리바운드와 자유투 하나를 중요하게 여기고, 실책을 최소화하자고 한다”며 “(연습경기 중) 자유투를 못 넣으면 (연습경기가 끝난 뒤) 우리가 원하는 수비 연습을 더 하는 거다. 자유투를 못 넣는 선수는 시즌 끝까지 못 넣는다. 우리는 1~2점으로 승부를 걸려고 한다. 그 작은 가능성을 보고 경기를 하기 때문에 작은 것부터 잡아가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준다”고 덧붙였다.
명지대는 18일까지 제주도에서 훈련한 뒤 1월 21일부터 29일까지 베트남으로 떠나며, 2월 18일부터 26일까지 일본에서 훈련하며 2024년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