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이 주장이기 때문에 다른 팀 전력보다 2~3점은 더 먹고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3년 연속 대학농구리그 정상에 섰던 고려대가 필리핀에서 전력 담금질에 나선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29일 전화통화에서 “9명이 훈련 중이다. 박정환, 유민수, 이도윤, 양준 등이 부상이다”며 “코치들이 훈련을 정말 잘 준비했는데 부상 때문에 이를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50%도 안 된다”고 지금까지 어떻게 훈련했는지 들려줬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올해 공격 횟수를 더 많이 가져가는 농구를 할 것이라고 했던 주희정 감독은 “석준휘와 문유현이 빠른 공격을 이끄는 걸 구상했다. 문유현은 자기 몫을 해줄 거라고 믿는다. 또 김태훈이 잘 달려준다”며 “석준휘에 대한 기대감이 정말 크다. 석준휘는 이상민 코치와 플레이가 닮았다. 키가 큰데 성큼성큼 치고 나간다. 유현이와 함께 1,2번(포인트가드, 슈팅가드)을 맡을 거다”고 신입생 장신 가드 석준휘의 가능성을 굉장히 높이 샀다.
이어 “우리 팀에 양준, 이도윤, 박준형 등 빅맨이 있는데 빅맨 농구를 안 할 수 있다”며 “박준형이 3,4번(스몰포워드, 파워포워드)을 봐야 한다. 대신 외곽 수비가 가능하다. 유민수나 이동근이 빅맨 수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센터가 없는 농구도 준비한다. 심주언과 김정현이 외곽에서 3점슛도 던져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팀의 주축이었던 문정현과 박무빈의 공백을 메우는 게 숙제다.
주희정 감독은 “두 선수의 공백은 정말 크다. 다만, 문정현은 지난해 농담처럼 (국가대표에 차출되어) 7개월 동안에는 다른 소속이었다(웃음). 박무빈이 혼자서 팀을 이끌었는데 MBC배에서는 (유니버시아드 대회) 대표팀에 차출되었다”며 “그 때 우리가 똘똘 뭉쳐서 우승하는 저력을 보여줬다”고 두 선수의 공백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주희정 감독은 올해 주장을 맡은 김태훈을 크게 신뢰했다.
“김태훈이 올해 주장인데 정말 주장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태훈이가 주장이기 때문에 다른 팀 전력보다 2~3점은 더 먹고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박민우, 박정현, 박무빈 등이 주장으로 팀을 잘 이끌었다. 저는 대표팀에서 한 번, 프로에서 한 번 주장을 했었다. 주장과 인연이 많지 않다.
태훈이는 기존 주장들보다 더 잘 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 전승 전관왕을 목표로 잡았다. 올해는 국제대회도 이상백배 말고는 없어서 전승 우승이 가능하다고 본다. 내년에는 우승이 아니라 3위권이다. 주장 태훈이 때문이다. 태훈이는 우리 팀의 비밀병기로 1번(포인트가드)부터 5번(센터)까지 모든 포지션의 수비로 기용하려고 한다.”
고려대는 최근 2년 동안 대학농구리그에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두 시즌 모두 중앙대와 상명대에게 일격을 당해 전승우승을 놓쳤다.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도 우승했지만, 전국체육대회에서 상무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24년에는 무결점 우승을 목표로 잡은 고려대는 30일 필리핀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주희정 감독은 “필리핀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나간다. 가서 전자랜드에서 코치로 있었던 커크 콜리어 코치가 수석코치로 있는 팀에서 스킬 트레이닝을 받으려고 한다. 빅맨 중심으로 트레이닝을 받고 영상을 받아서 학교로 돌아왔을 때도 계속 훈련을 할 계획이다. 예전에 갔을 때도 그렇게 했다”며 “슈터나 다른 포지션도 훈련을 받는다. 여기에 5번 정도 연습경기도 갖는다. 한국에서 고등학교와 연습경기한 걸 더 다질 예정이다”고 필리핀 전지훈련의 주요 일정을 들려줬다.
주희정 감독은 필리핀 전지훈련 일정이 연세대와 겹친다고 하자 “연세대가 미국을 다녀왔을 때 윤호진 감독에게 필리핀이 좋다고 추천했다”며 “코트 안에서는 라이벌이지만, 코트 밖에서는 농구인이고, (프로에서) 같은 팀에서도 있었다. (필리핀에서) 농구를 하는 건 그렇고, 축구나 족구 시합을 제안하려고 한다”고 했다.
고려대는 2월 8일 입국한 뒤 대학농구리그를 개막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