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대학부 대학농구리그는 2015년부터 7팀으로 시작되었다. 2016년 6팀으로
줄었다가 2017년 7팀으로 회복했다. 이후 6팀으로 유지되던 여자 대학부는 7년 만에 다시 7팀으로 대학농구리그를 치른다. 물론 이 사이 광주대와 단국대, 수원대 등 3팀만 그대로 유지되고, 부산대와 울산대, 강원대, 광주여대가 차례로 합류했다. 새롭게 출발하는 7팀이 자신들만의 꿈을 어떻게 펼칠지 한 번 살펴보자.
‘PO 진출은 기본’ 수원대
수원대는 지난해 8승 2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다. 2018년처럼 통합우승을 노렸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광주대에게 일격을 당했다. 골밑과 외곽을 책임지던
이나라와 강민지의 이탈이 아쉽지만, 장선형 수원대 감독은 “다른
팀과 견주어 봤을 때 전력이 떨어지지 않을 거 같다”며 “올해
모두 팀 도장 깨기를 하고, 안정적인 플레이오프 진출을 생각한다”고
했다. 2016년부터 꾸준하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고 있는 수원대는 8명
모두 내외곽에서 고르게 활약하는 가운데 류자언과 김서연이 중심을 잡아준다면 올해 역시 충분히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고 여긴다. 수원대는 올해보다 내년을 더 기대한다. 장선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더 많다. 경험을 쌓아서 내년에는 그 경험을 최대의
능력으로 발휘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명예회복’ 부산대
2019년부터 대학농구리그에 뛰어든 부산대는 천하무적이었다. 하지만, 2022년부터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부산대는 올해는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부상 방지에 최대한 힘을 기울이면서도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농구를 할 수 있게 2024년을 준비했다. 신입생
최유지와 최예빈, 여기에 박세언의 가세로 팀 전력을 더욱 살찌웠다. 4학년인
정세현과 박다정이 골밑을 책임지면서 내외곽에서 꾸준하게 활약하며 중심을 잡아주고, 다른 선수들의 부상만
없다면 다시 여자 대학부 최강의 자리에 올라설 전력이다. 이준호 부산대 감독은 강민주와 고은채가 지난
시즌보다 더 성장한 플레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중들과 호흡하는 부산대는 즐겁고, 스스로 노력하는 가운데 투지와 열정을 바탕으로 성적까지 챙기기를 꿈꾼다.
‘빠른 농구 준비’ 단국대
단국대는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 문턱까지 갔지만, 부산대와 수원대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3위로 처졌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대에게 고개를 숙이며 2023년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모두 책임지던 박성은의 졸업 공백을
메우는 게 숙제다. 김성언마저 상반기에는 출전하기 힘들다. 백지은
단국대 감독은 “상반기에 빅맨이 없다”며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빠른 농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 결정적인 순간 나오는 실책을 줄이고, 4쿼터 마무리를 잘
하는데 집중했다. 경기 경험을 차곡차곡 쌓은 선수들이 많은 건 지난해보다 더 나아진 점이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바라는 단국대는 더 빨라지고 재미있는 경기 속에 순위 경쟁도 치열해 흥미진진한 대학리그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번엔 통합우승’ 광주대
지난 시즌 챔피언 광주대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위용을 되찾으려고
한다. 빠른 농구가 팀 컬러인 광주대는 일부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는
5월부터는 더 강력한 압박수비까지 펼칠 예정이다. 2016년과 2017년처럼 통합우승을 노리는 광주대의 숙제도 있다. 국선경 광주대
감독은 “이끌어 나가는 리더 부재로 어려움이 닥치면 그걸 헤쳐 나가지 못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4강
플레이오프에서 2년 연속 1위를 꺾은 경험은 다른 어떤 팀도
가지지 못한 큰 자산이다. 국선경 감독은 “가드 자원이 좋아서
빠른 농구를 할 수 있었다. 작은 선수를 데리고 하면 열심히 했다며 욕을 먹지 않는다”며 “센터들을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주지 못하고, 만들어주지 못한 게 미안하다. 정말 농구다운 농구, 예전 우리 은사님들이 만들어서 움직이는 농구를 추구하고 만들고 싶다”고
바랐다.
새출발하는 울산대
울산대는 팀 창단 멤버였던 권나영, 김예나, 신혜주, 천일화 없이 2024년을
맞이한다. 남자 프로농구 챔피언 안양 정관장이 양희종, 오세근, 문성곤, 변준형 없이 2023~2024시즌을
맞이한 것과 비슷하다. 울산대는 사천시에서 열린 스토브리그를 다녀온 뒤 손발을 맞추는데 초점을 맞춰 2024년을 준비했다. 골밑을 책임지던 권나영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외곽 중심의 공격을 펼칠 예정이다. 차은주와 함께 신입생 안나경의 뜨거운 손끝 감각을 기대한다. 득점력을 뽐내는 김수미가 중심을 잡아주고, 김도희까지 외곽에서 힘을
보탠다면 재미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울산대는 교수들이 팀을 이끌고 있어 공부에도 관심을 쏟는다. 김기정 울산대 감독은 “졸업 후 진로도 생각을 많이 한다. 농구와 공부를 하고 싶어서 온 선수들은 만족한다”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겠지만, 공부도 열심히 하고 부지런한
선수로 계속 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도약 발판 마련’ 강원대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 참가한 강원대는 광주여대의 가세로 1년 만에 막내에서 벗어났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1,2학년 만으로 선수들이 구성되어 있어 뚜렷하게 전력이 좋아졌다고 할 수 없다. 강원대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 좋아질 팀이다. 정은영 강원대 감독은
“강원대는 좋아질 것만 있고 나빠질 것은 없다. 그걸 희망으로
삼고, 위안을 삼는다”고 했다. 올해는 기존 5명의 선수와 새로 합류한 신입생 2명의 손발 맞추기에 힘을 많이 쏟았다. 강원대가 추구하는 빠른 농구
속에 준비한 걸 최대한 보여주며 기복 없는 경기를 펼친다면 2025년에는 더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을
될 것이다. 선수들이 정한 목표를 달성해 스스로 대견스럽게 여기는 기쁨과 탄탄한 팀으로 잘 했다는 기분을
느낀다면 금상첨화다. 지난해 아쉬웠던 스스로 무너지거나 해결사 부재에서 벗어난 경기를 펼치며 성장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강원대는 만족스러운 2024년이 될 것이다.
‘여대부 막내’ 광주여대
지난해 팀을 창단해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 출전한 광주여대는 올해부터 대학농구리그까지 참가한다. 현재 10명의 선수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이소영(어깨)과 정예연(무릎), 백채연(프로 경력), 백가인(수원대 자퇴 후 입학) 등은 여러가지 이유로 곧바로 출전하지 못한다. 팀 전력이 다른 대학보다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뛰는 농구와 3점슛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기회가 아니어도 과감하게 던지는 3점슛 감이 좋은 날에는 이변을
만들 여지가 충분하다. 지난해 MBC배에서 갈수록 더 나은
경기 내용을 보여줘 대학농구리그 역시 경기를 치를수록 성장하는 팀으로 기대된다. 김태훈 광주여대 감독은
“광주여대 하면 끈적끈적하게,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잘 따라가고, 경기가 안 풀려도 동료들끼리 하이파이브를 하고, 호응하고, 배려해주는 팀워크가 좋았던 팀이라고 인식을 시켰으면 한다”고 올해
광주여대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