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양구 신임 회장은 배구선수 출신으로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스포티즌 본부장, 세마스포츠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스포츠 마케팅 대행과 컨설팅을 이끌었다. 현재는 스포츠 서비스업 ㈜비욘드더스포츠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회장은 그동안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팬 퍼스트 마케팅’을 내세워 침체된 대학농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Q__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를 믿고 뽑아주셨으니 앞으로 4년 간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지지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Q__스포츠마케팅 분야에서 오랜 기간 종사하셨습니다. 대학농구 회장 선거에 출마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갑작스럽게 결정된 부분도 있지만, 사실 저는 오랫동안 스포츠마케팅 분야에서 활동하며 농구와도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지난 해 하반기, 김동욱 전 회장님으로부터 대학농구 발전을 위해서는 스포츠마케팅에 능숙한 사람이 회장직을 맡는 게 좋겠다는 추천을 받았습니다. 대학농구 인기가 1980, 90년대 농구대잔치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대학 스포츠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이번 선거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Q__현재 대학농구연맹은 성장과 침체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여러 현안이 산적해 있는 가운데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와 수평적 상생관계 정착이 가장 큰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으신가요?
지금 당장 결론을 내리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현재 대학스포츠 구조상 문화체육관광부가 KUSF를 거쳐 각 종목 연맹에 예산을 지원하는 시스템입니다. KUSF는 마케팅, 방송, 콘텐츠 등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단, 독점 방식보다는 KUSF와 연맹이 함께 상생하는 구조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연맹 차원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대학연맹 사무국장님께 KUSF 마케팅 구조와 관련 규약, 자료 등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무턱대고 KUSF에 ‘이것저것 해달라’ 요구하기보단 연맹에서 주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풀어달라고 적극 요청할 계획입니다. 이 문제는 올해 상반기 내에 KUSF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갈 예정입니다.
Q__결국 연맹의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대학스포츠 구조상 연맹이 100% 자생하기는 어려운 시스템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예산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결국 연맹 자체 수익을 늘려야 하는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우선적으로 ‘팬덤’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Q__스포츠마케팅에 오랜 기간 종사하신만큼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큰 강점을 발휘할 거란 기대가 큽니다.
현재 대학농구를 즐기는 팬들이 어떤 경로로 유입됐는지, 요즘 팬들의 니즈에 맞는 마케팅은 무엇인지, 앞으로 새로운 팬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어떤 마케팅이 필요한지 다각도로 분석해보려합니다. 현재 KUSF 유튜브 채널도 더 재미있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 유행하는 ‘숏폼’ 콘텐츠를 통해 흥미로운 영상을 많이 만들 수 있겠죠. 스타 마케팅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들을 활용해 마케팅을 펼치면, 기존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고, 스포츠와 팬덤 문화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신규 팬층을 유입시킬 수 있습니다. 더불어 1990년대 농구대잔치 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감성 콘텐츠도 기획해볼 예정입니다.
Q__2부 대학, 여자 대학 지원 강화에 대한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여대부의 경우, 심각한 선수 수급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사실 이는 농구계 전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초등농구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초등농구도 이 같은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여대부 지도자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계획입니다. 그런 점에서 농구협회가 추진하는 디비전 시스템과 100만 농구인 만들기 프로젝트는 신선한 시도라 생각됩니다. 풀뿌리 기반을 잘 다져 유소년 선수들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까지 농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농구협회가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우리 연맹도 적극 지지하며 함께 나아가고자 합니다.
Q__집행부 구성도 완료가 됐습니다. 새로운 집행부 구성과 방향성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스포츠 마케팅에 오랜 기간 종사했지만, 농구 분야에서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가진
분들로 집행부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경기인 출신은 물론, 스포츠 마케팅전문가, 의료인, 법조인, 스포츠 용품
업계 종사자 등 여러 분야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분들을 모셨습니다. 연맹의 규모가 커지면, 이 분들로부터 많은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신규 스폰서를 창출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Q__2월 초에는 ‘상주 스토브리그’라는 새로운 대회가 열립니다. 시, 도 농구협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간다면 연맹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또 하나의 좋은 방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상주
스토브리그의 경우, 대학 뿐만 아니라 초, 중, 고까지 전 분야에 걸쳐 올해 처음 시범적으로 개최됩니다. 상주 스토브리그가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내년, 내후년 또 다른 형태의 스토브리그가 개최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학에선 여러 지자체와
접촉해 여대부 겨울 스토브리그 개최를 추진 중입니다.
Q__마지막으로 대학농구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농구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게 되어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대학농구 발전을 위해 진취적인 자세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선거 때 내세운 공약은 내실 있게 진행하면서, 팬덤과 마케팅을 강화해 대학농구가 대학 최고의 스포츠로서 위상을 되찾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겠습니다. 마케팅 구조를 잘 구축하면 여러 스폰서를 유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스포츠는 결국 대회가
활성화되어야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U리그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연맹의 대표적인 이벤트인 MBC배 대회의 퀄리티를 한층
업그레이드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선수들이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