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축인 문정현과 박무빈은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 뒤 문유현이 이었다. 지난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2월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본선 진출을 함께 만들었다. 이동근도 국가대표급으로 성장했다. 김정현다니엘은 3X3 대표팀에 선발됐다.
▲ 3년 연속 통합우승, 그러나...
이제는 과거다. 과거의 성적이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지난 3년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했지만, 지난 시즌 압도적으로 승리한 경기는 많지 않았다. 연세대, 건국대, 성균관대 등 경쟁팀들의 전력은 이번 시즌도 만만치 않다.
특히 라이벌 연세대의 전력 보강이 알차다는 평가다. 구승채를 영입하며 이해솔, 김승우와 대학 최강의 슈터 라인을 구축했다. 장혁준은 이채형, 김승우, 이유진과 최강 용산고를 만든 주역이다. 위진석, 이병엽도 연세대가 아니라면 당장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다.
신입생은 고려대도 나쁘지 않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4명 모두 실전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주 감독은 김정현을 “가장 기대하는 신입생”으로 표현했다. 힘이 좋아 유민수, 이동근 등 기존의 크고 빠른 선수들과 다양한 수비 조합을 만들 수 있다. 공격은 하이포스트에서의 득점 기회 창출을 기대한다. 스크린과 피딩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양종윤은 제2의 문유현으로 키워보고 싶다. “길을 잘 본다. 투맨 게임 능력치도 좋고, 손질이 되게 좋다. 올해 잘만 하면 최고의 영입이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큰 경기에서 잘할 것 같다는 기대감”도 문유현을 닮았다. 석준휘와 시너지도 좋다는 평가다.
“생각보다 수비 길도 잘 알고 코트에서 궂은일을 열심히 하는” 방성인은 센스가 있다. 주 감독은 “볼 주는 재간”이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태형 고려대 코치의 평가도 같다. 리딩 가드로도 테스트하고 싶다.
고려대의 올해 선수 구성은 4학년 3명, 3학년 5명, 2학년 5명, 1학년 4명이다. 주 감독은 모두가 제 역할이 있다고 했다. 고등학교 때의 명성은 출전 시간 경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준비된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기존 패턴 그래도 간다. 복습하는 마음으로 시즌을 잘 치렀으면 한다”는 것이 주 감독의 기본 구상이다. 수비는 좀 더 디테일하고 타이트해지길 바란다.
▲ 1대1이 아닌 5명의 시너지로
주 감독은 “12명 엔트리에 누가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12명 다 베스트 5 전력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최소 10명, 10명이 어느 빈자리도 다 메울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부연했다.
지난달 3일부터 상주에서 열린 스토브리그. 고려대는 한양대와 경희대를 연파하고 결선에 올랐다. 두 경기 흐름이 비슷했다. 문유현과 이동근이 있을 때는 강했다. 점수 차를 벌렸다. 이들이 없을 때는 점수 차가 좁혀지는 경우가 많았다.
▲ 국가대표 가드로 성장한 문유현
특히 문유현의 영향력이 컸다. 문유현이 없으면 공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다. 핸들러로서의 석준휘, 양종윤과 방성인은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그런데 필리핀 전지훈련에서 해법이 나왔다. 주 감독은 “요즘 추세가 가드 없는 농구다. (이)동근이와 (윤)기찬이가 1번도 봤는데 공수 밸런스가 아주 좋았다”라며 “수비에서는 거의 퍼펙트했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유민수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외곽 수비에 재미를 붙인 것 같다”는 것이다. “센터 수비는 할 줄 아는 선수”다. 잘하는 것에 집중하면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평가다.
4학년 김민규가 공격에서 자신감을 더한 것도 성과다. “필리핀 전지훈련과 스토브리그 연세대전에서 많이 해줬다”며 작년보다 더 나은 득점력을 예고했다. 홍대부고 콤비 이건희도 득점 능력은 부족하지 않다.
박정환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리딩 가드로 많은 경험이 있고 경기에 투입되면 확실한 자기 몫을 하는 선수다. 박정환이 돌아오면 문유현의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 등 전술에 다양성을 더할 수 있다. 많은 변수를 만들 수 있는 선수다.
주 감독은 “개개인 능력을 보면 저희도 괜찮지만, 객관적으로 연세대나 경희대, 동국대, 성균관대 1대1 능력치가 저희보다 좋은 것 같다”고 했다. 1대1이 아닌 5명의 시너지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의미다.
▲ 복습으로 완성도를 높인다
지난 5일, 고려대는 안양고, 명지고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주 감독의 지시는 차분했다. 선수들의 동선, 판단에 대해 조언을 건네는 정도였다. 새로운 패턴은 없다. 지난해까지 해왔던 것을 더 정교하게 다듬는 것이다.
지난 1월, 주 감독이 밝힌 목표는 “복습하는 마음으로 즐겁게”였다. 시간이 흘렀지만 그 목표에 변함이 없다. 패턴도 큰 틀의 변화가 없다. 과제는 숙련도다. 디테일이다.
필리핀 전지훈련의 성과는 확실했다. 그 어느 해보다 느낌이 좋다고 했다. “퍼펙트하게”라는 표현을 반복했다. 물론 완벽한 기량, 완벽한 조직력의 의미는 아니다. 시즌 구상에 선수들이 잘 맞추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문유현은 이미 국가대표다. ‘2025 FIBA ASIA CUP(이하 아시아컵)’ 호주와 예선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안준호 대표팀 감독은 "보석이 들어있는 광석"이라고 극찬했다. 무룡고를 졸업한 울산의 아들은 제2의 양동근으로 주목받고 있다.
▲ 2024시즌 리그 최우수상, 수비상 이동근
이동근도 아시아컵 예비 명단에 있었다. 최종 선발되지는 않았지만, 팀 내 영향력은 문유현 못지않다. 이동근의 영향력은 수비에서 더 빛났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블록슛을 기록했다. 198센티의 신장에 가로 수비와 세로 수비 모두 되는 선수가 공격에도 눈을 뜨고 있다.
석준회와 윤기찬도 지난 시즌 주전 자리를 꿰찼다. 석준휘는 메인 핸들러와 보조 핸들러를 오가며 특히 오픈 코트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빅맨 수비도 가능한 윤기찬은 팀 내 가장 많은 3점 슛을 넣었다. 성공률도 34.5%로 준수했다.
24학번 새내기 중에는 심주언과 김정현다니엘, 이도윤이 경쟁력을 보였다.
심주언은 MBC배 결승전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상대는 라이벌 연세대. 부담스러운 경기에서 6개의 3점 슛을 던져 5개를 넣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심주언의 3점 슛이 나왔다. 양정고 시절에도 슛 하나는 자신 있었다.
김정현다니엘은 6월 4일 단국대전을 터닝포인트로 삼았다. 부상 선수가 많아 기회가 왔고 19분 9초를 뛰며 9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대단한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고려대의 과제였던 외곽슛과 리바운드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이도윤은 두 번이나 U19 월드컵에 참가한 빅맨 유망주다. 대학교 1학년이 주축인 U19 대표팀에 두 번이나 선발된 고등학생이다. 경험과 센스는 대학 형들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 지난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올해 더 큰 자극이 될 수 있다.
▲ 성장, 더 높은 곳을 향하여
고려대는 지난 신인드래프트에서 5명의 선수를 프로에 보냈다. 그러나 웃을 수만은 없었다. 김태훈만 1라운드에 선발됐다. 양준, 김재현, 김도은의 이름은 3, 4라운드에 불렸다. 부상 영향도 있지만, 위안으로 삼기에는 부족하다.
이번 시즌도 3명의 4학년이 있다. 이 선수들의 픽 순위를 올리고 싶다. 문유현의 국가대표 차출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최근 한국 농구는 2미터 장신이 부족하다. 빅맨 유망주들의 성장 역시 중요한 과제다. 과제도 있고 변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12명 다 베스트 5 전력으로 만드는 것”이다. 주희정 감독은 2023시즌 ‘포워드 농구’를 구상했다. 2024시즌은 ‘달리는 농구’를 구상했다. 이번 시즌은 ‘성장’을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꼽았다.
성장의 방향은 ‘팀 농구’다. 주 감독이 평가하는 고려대의 ‘1대1 능력치’는 최고가 아니다. 그러나 농구를 대하는 자세, 농구에 임하는 마인드는 최고로 만들고 싶다. 그것으로 통합 4연패의 새 역사를 만들고 싶다. 프로에서 인정받는 선수를 만들고 싶다.
4학년 3명은 이번 시즌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신입생 4명은 모두 실전에 투입할 수 있다. 2학년과 3학년은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 승리의 경험, 우승 경험은 필적할 상대가 없다.
이 모든 요소가 ‘팀 고려대’로 모이면 성적과 성장 모두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