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홈경기를 거머쥔 한양대는 시즌 7번째(8패) 승리를 따내며 단국대와 공동 7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4학년 듀오 박민재와 신지원이 43점을 합작하며 뜨거운 화력을 내뿜었고, 손유찬은 17점 14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작성해 대승에 힘을 실었다. 김현우도 12분 8초를 출전하며 10점을 뽑아내는 영양가 만점의 고효율 활약으로 얼굴에 미소를 피웠다.
한양대는 지난 19일, 플레이오프 경쟁 팀 단국대에 일격을 맞으며 단독 7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었다. 시즌 막바지, 플레이오프 티켓을 두고 옥신각신 하는 팀이기에 1패 그 이상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14경기 평균 67.9점을 내주며 나름 탄탄한 수비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한양대 수비가 일찍이 균열이 일어나며 흔들린 게 주요 패인이었다. 또 하나, 이승현을 제외하곤 외곽에서 시원하게 물꼬를 터준 선수가 없다는 점도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23일 조선대와의 경기에서는 확실히 달랐다.
물론 상대가 현 대학농구 U-리그 최하위에 위치해있는 조선대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한양대의 공수 양면 퍼포먼스는 시종일관 인상적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맨투맨 수비를 기반으로 조선대의 세트오펜스를 효과적으로 틀어막았고, 리바운드 이후 빠른 공수 전환을 핵심 공격 옵션으로 해 가볍게 우위를 점했다.
직전 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 18%로 부진했던 박민재는 전반에만 5개의 3점슛 포함 17점을 집중하며 공격 선봉에 섰다. 신지원은 골밑을 지배했고, 1학년 손유찬은 직접적인 공격 가담은 물론이고 경기 조율에서 동료들의 찬스를 넓게 봐주며 전반에만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해냈다.
코트를 밟는 전 선수가 제 몫을 다한 한양대는 63-37로 전반을 마무리하며 이른 시간 승기를 굳히고자 했다.
한양대는 후반에도 큰 격차로 조선대를 압도해갔지만 좀처럼 고삐를 늦출 생각이 없었다. 벤치 자원까지 가용하는 폭넓은 경기 운영 속, 박민재와 손유찬이 꾸준히 중심을 잡았고 위건우, 문세영까지 득점 반열에 이름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직전 경기를 교훈 삼아 한양대의 수비 집중력은 종료 버저가 울리는 순간까지 끈끈하게 이어진 가운데, 계속해 터진 세컨드 찬스에 의한 득점과 3점슛은 조선대 추격 의지를 꺾기에 충분했다.